2025 제10차 UCLG ASPAC 고양 총회, 성공적 마무리

27개국 173개 지방정부와 연대…지속가능한 미래 비전 확산

 

태산뉴스 이동욱 기자 |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2025 제10차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고양 총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당초 22개국 500여 명 참여가 예상됐으나, 27개국 173여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및 대표단 807명이 고양특례시에 모이며, 역대급 규모의 활발한 교류의 장을 열었다.

 

첫날인 24일에는 문화위원회, 지방정부 여성 상임위원회, 재정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 회의와 지방정부 지도자 원탁회의가 열려 도시 문화 교류, 기후위기 대응, 정책 혁신 등이 논의됐다. 이날 오전부터 각국 대표단 등록이 시작되면서 행사장은 일찍부터 활기를 띠었고, 저녁에 열린 공식 환영만찬에서는 참가자들이 교류와 화합을 다지며 총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25일 공식 개회식은 대북공연과 전통무용, 태권도 시범으로 성대히 막을 올렸다. 이어진 메인포럼과 5대 서브포럼에서는 ▲일자리 창출 ▲청년 리더십 ▲에너지 자립 ▲가족친화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이라는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공동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고양시는 중국 이우시와 우호교류협약(LOI)을 체결하며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마지막 날인 26일, 총회와 이사회 회의에서는 그간의 논의를 종합 정리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확립했다. 이어 일산호수공원에서 식수행사를 진행해 아시아·태평양 지방정부 간 우정을 재확인했다. 오후에는 ▲지방정부 여성 리더십 ▲자연기반해법(NBS) ▲도시 이동성 세션 등이 이어졌으며, 도시 정책 현안에 대한 실질적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총회의 대단원을 장식한 환송만찬에서는 '고양선언(Goyang Call for Action)'이 공식 발표됐다. 선언문은 경제 회복력 강화, 청년 리더십 육성, 에너지 자립, 가족친화적 도시 조성, 균형 있는 성장 등 다섯 가지 공동 비전을 담고 있다.

 

특히 UCLG ASPAC 2026–2030 매니페스토와 연계된 실행 로드맵으로서 채택되어 주목받았다. 참가자들은 “고양시에서 마련된 합의가 지역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버나디아 찬드라데위 UCLG ASPAC 사무총장은 폐회사에서 “고양시는 ‘꽃의 도시’라는 이름처럼 혁신과 지속가능성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며, “도시의 30% 이상이 녹지로 구성된 점은 인상적이며, 고양시가 미래지향적 도시임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이동환 고양시장의 리더십과 고양시 공직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여러분의 세심한 준비와 따뜻한 환대 덕분에 우리 모두 고양을 제2의 고향처럼 느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고양시에서 심은 협력의 씨앗이 아시아·태평양 도시 간 구체적인 정책과 실질적 성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단순한 합의가 아니라 각 도시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실천 계획”임을 강조했다.

 

총회 종료 다음 날(27일)에는 참가자들이 고양시의 역사·문화·산업을 직접 체험하는 시티투어가 진행됐다.

 

대표단은 ▲임진왜란 승전지 행주산성에서 한국의 전통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람사르 습지인 장항습지에서 생태 보전과 국제 환경협력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또한 ▲현대모터스튜디오와 ▲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첨단 산업과 미래기술을 체험하며 고양이 지닌 산업·문화적 잠재력을 직접 확인했다.

 

시티투어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고양시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총회뿐 아니라 도시 자체가 국제 협력의 훌륭한 무대”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총회는 고양특례시가 단순한 개최지를 넘어, 국제 지방정부 협력의 정책 발신 도시로 도약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7개국 지방정부가 고양에서 공유한 성과가 각 도시의 변화와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고양시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연대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