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세비야 '관광혁신 서밋(TIS) 2025'에서 단독 세션 진행

TIS 주관사인 네벡스트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40여 분 간 진행

 

태산뉴스 이동욱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3일 오후(현지 시간) 스페인 세비야 시의 박람회장 피베스(FIBRS)에서 열린 '관광 혁신 서밋(Tourism Innovation Summit) 2025'에서 주최 측인 네벡스트(NEBEXT)와 단독 대담을 하는 시간을 갖고 한국의 관광 트렌드, 용인특례시의 관광자원과 잠재력 등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TIS 2025'의 메인 데스티네이션(main destination) 국가로 선정된 한국을 대표해 이날 오후 한 세션의 단독 대담자로 나서 40여 분 간 한국과 용인의 관광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세션은 세비야 시 박람회장 피베스(FIBES)의 텔레포니카 엠프레사스(Telefonica Empresas) 강당에서 ‘한국과 유럽의 가교’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세션 진행자인 실비아 아빌레스 네벡스트(NEBEXT) 디렉터가 질문을 던지면 이상일 시장이 답변하는 인터뷰 방식으로 40여 분간 진행됐다.

 

세션엔 한국의 관광 트렌드와 관광지로서 용인특례시 등을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스페인과 유럽국가의 관광 기관 및 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아직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인에게 한국 문화의 정수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의 여러 문화 중 하나를 이야기한다면 밖에서 오는 손님들을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을 꼽았다.

 

이 시장은 “과거 한국이 가난했을 때 어떤 가정에 손님이 오면 집주인과 가족은 설사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손님에게는 집에 있는 거의 모든 식재료를 동원해서 정성껏 밥상을 차려 대접할 정도로 이타적인 문화를 보여줬다”며 “지금도 한국인들의 절대 다수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응대하는 등 손님 맞이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한국인은 매우 부지런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그것이 대한민국 발전의 큰 동력이 됐다"며 "한국인은 부지런하게 일하면서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노력을 늘 하고 있는 만큼 상당히 역동적이고 창조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며 “최근 K-Pop, K-드라마, K-영화, K-푸드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이는 한국인이 상상력을 잘 발휘하면서 부지런하게 활동을 하는 결과가 아닐까싶다”고 했다.

 

이 시장은 한국의 관광 트렌드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기성세대냐, 청년세대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은 관광의 한 기준으로 해당 국가의 문화유산,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국인이 유럽에 방문할 때는 여행하려는 국가에 대한 역사와 전통, 문화예술, 자연 등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한국인이 부지런한 것과 관련이 있지만 한국인은 대체로 매우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점이 있고, 청년세대들은 장기간 해외여행을 하기엔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아 주로 단기 여행을 하는 것 같다"며 "기성세대는 패키지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청년세대들은 여행의 투자 대비 효과를 꼼꼼히 따져서 예산을 쓰더라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여행을 할 때 한국인은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는 물음에 “한국의 젊은 층은 경제적인 코스트를 줄이면서도 여행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많이 연구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자고, 어디에서 밥을 먹을 것인지, 어디를 갈 것인지, 미리 예약하면 어떤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면서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다”고 했다.

 

이 시장은 ”예컨대 한국 청년들이 외국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다면 그곳을 다녀온 사람의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는 등 SNS를 활용해 해당 레스토랑에 대한 평가들을 보며 철저한 검증을 한다“며 ”한국 청년들은 여행을 하게 되면 시간대별로 치밀하게 설계하는 등 계획을 잘 세워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소위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갈 곳에 대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용인특례시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용인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시장은 "한국에서 특례시는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를 말하며 한국에 다섯 곳이 있다"며 "용인특례시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45분 안팎이면 도달하는 곳이고, 서울과의 지하철 연결망도 잘 갖춰져 있는 인구 110만의 대도시로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인은 43년전 대한민국에서 반도체를 가장 먼저 만든 곳으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6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앵커기업이 용인의 3곳에서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두 회사의 투자 예산은 502조원이나 되는 데, 이는 한국 1년 예산의 약 72% 정도나 될 정도로 막대한 규모"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이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용인특례시는 단일도시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되고, 앞으로 용인에서 반도체 관련 컨퍼런스도 많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래서 교통이 편리한 구성역 인근에 컨벤션 시설, 호텔, 복합환승 시설 등을 설치하는 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교통망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외에도 숨은 보석 같은 용인의 관광 명소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처인성 등을 언급하며 설명했다.

 

이 시장은 "몽골군이 유럽을 침략했을 때 한반도의 고려 왕조도 몽골군의 침략을 받았고, 몽골군은 용인까지 한반도 깊숙이 들어왔다. 이때 용인 처인성에서 하층계급인 부곡민과 김윤후 승장(僧將)이 똘똘뭉쳐 몽골군 장수 살리타이를 전사시키고, 몽골군을 퇴각시켜 나라를 지킨 바 있다"며 "세계사 가운데 몽골군과 싸워 이긴 경우가 매우 드문데, 용인에서 그런 승전보를 울린 만큼 용인 시민들은 당시의 호국정신을 잘 계승하고 더 널리 알리자는 차원에서 각종 문화제 등을 열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에는 또 고려의 훌륭한 유학자로 충절의 대명사인 포은 정몽주 선생을 모시는 충렬서원이 있고, 조선 왕조의 병폐를 개혁하려고 했던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시는 심곡서원도 있다"며 "한국에선 신의와 예의를 지키고 정의롭게 행동하며 이웃을 어질게 대하는 유교 문화의 좋은 점을 지키고 따르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좋은 자연을 잘 보존해 나가면서 시민들에게 힐링을 주는 공간을 많이 만들고 있고,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등에서도 매력적인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 시장이 평소 '관찰력과 상상력'을 강조한다고 하는 데 해당 사례를 이야기해 달라"고 하자 이 시장은 겨울철 인도 제설과 '조아용' 캐릭터 축제를 언급했다.

 

이 시장은 "시를 발전시키고, 시민의 삶을 더 향상시키 위해 평소 시의 곳곳을 잘 관찰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 취임 첫해인 2022년 겨울 눈이 많이 올 때 차도 제설은 잘 되고 있지만 인도에 눈이 많이 쌓여 시민들이 조심 조심 걷고 있는 것을 보고 비탈진 곳과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도는 제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전국 최초로 인도 제설기를 즉각 도입해서 실행했는데 시민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올해 9월말 시민의 날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이 매우 좋아하는 용인의 캐릭터 '조아용'을 활용한 전국 캐릭터 축제를 열었는 데 호평이 쏟아졌다"며 "용인의 자매도시와 지역 대학, 에버랜드와 삼성전자 등 기업의 캐릭터 29개가 모여 퍼레이드와 공연을 하는 등 캐릭터 축제를 열었는데, 이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어느날 잠을 자다 새벽에 깨서 축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궁리를 하다 떠오른 생각을 치밀한 계획을 통해 실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스마트시티 사업이 관광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마트 관광 도시 사업을 통해 용인의 문화유산, 여러가지 관광 자원을 찾기 쉽고, 알기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화를 통해 관광 정보를 깊이 있고, 더 정확하게 제공한다면 관광객들이 용인에 대한 지식도 높일 수 있고, 용인에 더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인을 더 찾고 싶은 곳,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곳, 용인에 대해 정말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용인을 잘 모르는 유럽의 관광 기업에 하고 싶은 이야기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이 시장은 "용인에 대해 아직 많이 모르는 유럽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용인은 어제 세비야시와 우호협약을 맺었다"며 "이번 TIS 2025계기로 용인에 대해 더 상세히 연구하다면 용인이 지닌 잠재력, 용인이 가진 풍부한 문화유산, 관광 자원 등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인도 유럽인들을 위해 용인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하여 보다 충실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